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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 양적완화가 시작될 때 어떤 자산을 주목해야 할까?

읽는 시간 약 17분

경제위기나 경기침체가 심해지면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낮추는 것만으로 충분한 경기부양 효과를 내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특히 기준금리가 이미 매우 낮아 추가 인하 여력이 제한될 때 사용할 수 있는 정책 가운데 하나가 **양적완화, QE(Quantitative Easing)**입니다.

양적완화가 시작되면 금융시장에서는 흔히

주식이 오른다

채권이 오른다

금값이 오른다

달러가 약해진다

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하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이렇게 단순하게 움직이지 않습니다.

양적완화가 시작됐다는 것은 그만큼 경제나 금융시장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의미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투자자는

QE 발표 → 중앙은행 매입자산 확인 → 매입규모와 기간 확인 → 장기금리 확인 → 실질금리 확인 → 신용스프레드 확인 → 기업이익 확인 → 환율과 위험자산 반응 확인

순서로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양적완화가 무엇인지 먼저 이해하자

양적완화는 중앙은행이 시장에서 국채나 주택저당증권 같은 금융자산을 대규모로 매입하는 정책입니다.

중앙은행이 장기채권을 매입하면 시장에 남아 있는 장기채권 공급이 줄어들고 채권가격에는 상승압력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채권가격과 수익률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장기금리에는 하락압력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미 연준도 QE의 주요 목적을 장기금리와 기간 프리미엄에 하락압력을 가해 금융여건을 완화하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관련 공식자료
https://www.federalreserve.gov/newsevents/speech/jefferson20260116a.htm

모든 중앙은행 자산매입이 QE는 아니다

이 부분은 특히 중요합니다.

중앙은행이 채권을 사고 있다고 해서 모든 매입을 양적완화라고 부를 수는 없습니다.

미 연준은 2025년 12월부터 준비금을 충분한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한 reserve management purchases를 시작했지만, 2026년 1월 연준 부의장 제퍼슨은 이를 QE와 명확히 구분했습니다.

준비금 관리 목적의 자산매입은 금리통제와 금융시스템 운영이 목적이고, QE는 경기부양을 위해 장기금리를 낮추는 통화정책 수단이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따라서 뉴스에서

“Fed가 국채 매입을 시작했다”

는 내용만 보고 바로 QE가 재개됐다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관련 공식자료
https://www.federalreserve.gov/newsevents/speech/jefferson20260116a.htm

가장 먼저 중앙은행이 무엇을 사는지 확인하자

QE가 시작됐을 때 가장 먼저 봐야 하는 것은 중앙은행이 어떤 자산을 매입하는지입니다.

미 연준은 2020년 3월 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하면서 미국 국채를 최소 5,000억달러, 기관 MBS를 최소 2,000억달러 늘리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후 시장기능과 통화정책 전달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규모만큼 미국 국채와 기관 MBS를 매입하겠다고 확대했습니다.

관련 공식자료
https://www.federalreserve.gov/newsevents/pressreleases/monetary20200315a1.htm

https://www.federalreserve.gov/newsevents/pressreleases/monetary20200323b.htm

중앙은행이 직접 매입하는 자산은 정책효과를 가장 직접적으로 받는 시장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에 QE가 시작될 때 가장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 장기 국채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QE의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자산은 장기 국채입니다.

중앙은행이 장기 국채를 대량으로 매입하면 채권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은 올라가고 수익률에는 하락압력이 생길 수 있습니다.

연준 연구에서는 과거 대규모 자산매입이 10년물 국채금리와 기간 프리미엄을 낮추는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관련 공식자료
https://www.federalreserve.gov/econres/feds/the-federal-reserve39s-large-scale-asset-purchase-programs-rationale-and-effects.htm

하지만 QE 발표 직후라고 장기채권을 무조건 매수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이미 시장이 QE를 예상해 장기금리가 크게 하락했다면 정책효과가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됐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QE를 하더라도 재정적자 확대와 국채공급 증가,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에 장기금리가 예상보다 덜 내려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장기채권에서는 QE 규모와 함께 10년물·30년물 금리가 실제로 하락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MBS를 직접 매입한다면 주택금리도 살펴보자

미 연준의 과거 QE에서는 미국 국채뿐 아니라 기관 MBS도 중요한 매입대상이었습니다.

MBS 매입은 모기지 시장의 금리와 금융여건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2020년 연준은 국채와 기관 MBS를 대규모로 매입하면서 주택금융시장과 금융시장 기능을 안정시키는 데 정책목표를 두었습니다.

관련 공식자료
https://www.federalreserve.gov/monetarypolicy/bsd-recent-developments-202008.htm

따라서 MBS 매입이 포함된 QE라면 미국 모기지 금리와 주택시장, 주택 관련 리츠와 주택건설업체의 실적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우량 회사채와 신용스프레드다

양적완화가 장기 국채금리를 낮추면 상대적으로 더 높은 수익률을 찾는 자금이 회사채 시장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이를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효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Fed 연구와 과거 정책평가에서는 대규모 자산매입이 국채뿐 아니라 기업의 장기 조달금리 등 더 넓은 금융여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관련 공식자료
https://www.federalreserve.gov/newsevents/speech/yellen20120606a.htm

여기서 투자자가 볼 핵심 지표가 신용스프레드입니다.

QE 발표 이후 국채금리가 내려가고 회사채와 국채의 금리차도 축소되기 시작한다면 금융시장의 신용위험이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인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QE를 시작했는데도 신용스프레드가 계속 확대된다면 기업의 부도위험이나 금융시장의 불안이 아직 상당히 크다는 의미일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주식시장이다

QE가 시작되면 주식시장에 유동성이 들어오면서 주가가 상승한다는 설명이 자주 나옵니다.

실제로 QE로 장기금리가 낮아지면 주식의 미래이익을 현재가치로 계산할 때 사용하는 할인율이 내려갈 수 있습니다.

Fed 관계자들의 과거 평가에서도 자산매입에 따른 금융여건 완화가 주식 밸류에이션 상승 등 다른 금융시장으로 파급된 사례가 언급돼 있습니다.

관련 공식자료
https://www.federalreserve.gov/newsevents/speech/yellen20120606a.htm

하지만 여기서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QE 시작 = 주식 즉시 상승

은 아닙니다.

중앙은행이 QE를 시작한다는 것은 금융위기나 경기침체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의미일 수 있습니다.

기업이익 전망이 빠르게 하락한다면 금리하락의 긍정적인 효과보다 경기침체의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주식에서는 유동성보다 먼저 EPS 전망이 안정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장주는 실질금리가 내려가는지 확인하자

QE 환경에서 특히 관심을 받는 자산 가운데 하나가 성장주입니다.

성장주는 현재 이익보다 미래의 이익에 높은 가치를 부여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할인율이 내려가면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QE 발표만 볼 것이 아니라 실질금리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명목 국채금리가 하락하더라도 기대인플레이션이 더 크게 낮아지면 실질금리는 예상만큼 떨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성장주 투자자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뿐 아니라 TIPS에서 확인할 수 있는 10년 실질금리가 실제로 내려가고 있는지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네 번째는 금이다

QE가 시작되면 금도 자주 관심을 받습니다.

하지만

QE = 금 상승

으로 단순화하면 안 됩니다.

금에는 이자가 없기 때문에 실질금리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QE로 장기 실질금리가 낮아지고 달러가 약해지거나 통화가치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면 금에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금융위기 초기에는 투자자들이 현금확보를 위해 금까지 매도하면서 금값이 일시적으로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금에서는

QE 규모

실질금리

달러

인플레이션 기대

를 같이 확인해야 합니다.

달러가 실제로 약해지는지도 확인하자

과거 Fed의 비전통적 통화정책에 대한 연구와 발언에서는 장기금리를 낮추는 정책이 주식 등 다른 자산시장으로 파급되고 달러 가치에도 하락압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있었습니다.

관련 공식자료
https://www.federalreserve.gov/newsevents/speech/yellen20110225a.htm

하지만 환율은 상대적인 가격입니다.

미국이 QE를 하더라도 유럽과 일본 등 다른 중앙은행이 더 강한 통화완화를 실시한다면 달러가 반드시 약해진다고 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QE 투자전략에서

“돈을 풀었으니 달러가 떨어진다”

라고 단정하기보다 달러인덱스와 주요국 금리차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리츠와 부동산은 금리하락만 보면 안 된다

장기금리가 내려가면 부동산 금융비용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리츠나 부동산 관련 주식도 QE 환경에서 관심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QE가 경기침체 때문에 시작됐다면

공실률 상승

임대료 감소

호텔 이용률 하락

상업용 부동산 가격 하락

같은 문제가 동시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리츠 투자에서는 금리하락보다

FFO·AFFO

공실률

부채 만기

고정금리·변동금리 비중

임대료 증가율

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중앙은행이 어떤 자산을 직접 사는지도 국가마다 다르다

모든 중앙은행의 QE가 미국과 같은 것은 아닙니다.

ECB의 자산매입프로그램 APP에는 공공부문 채권뿐 아니라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 ABS, 커버드본드 등이 포함됐습니다.

관련 공식자료
https://www.ecb.europa.eu/mopo/implement/app/html/index.en.html

일본은행은 2013년 도입한 양적·질적 금융완화 QQE에서 일본 국채뿐 아니라 ETF 매입도 확대했습니다.

관련 공식자료
https://www.boj.or.jp/en/mopo/outline/ref_qqe.htm

따라서 QE 관련 뉴스를 볼 때는 먼저 어떤 중앙은행이 어떤 자산을 직접 매입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암호화폐는 QE의 직접 수혜자산으로 단정하면 안 된다

비트코인이나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QE가 시작되면 유동성이 증가하기 때문에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주장이 자주 나옵니다.

실제로 글로벌 금융여건이 완화되고 실질금리가 하락하면 위험자산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앙은행이 QE를 통해 비트코인을 매입하는 것은 아닙니다.

암호화폐 가격은

시장 유동성

실질금리

달러

규제

기관자금

투자심리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습니다.

따라서 QE 시작 = 비트코인 상승이라는 식으로 투자판단을 하는 것은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금과 예금은 어떻게 봐야 할까

QE는 대개 정책금리가 매우 낮은 상황에서 시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예금과 단기채권 금리도 낮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장기간 현금만 보유하면 이자수익이 줄어들 수 있고 물가가 다시 상승하기 시작하면 실질 구매력도 감소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비상자금까지 투자할 필요는 없습니다.

생활비와 가까운 시기에 사용할 목적자금은 QE 여부와 관계없이 가격변동이 큰 자산과 분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E 발표보다 매입규모가 중요하다

양적완화 투자에서 놓치기 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단순히 QE를 한다는 뉴스보다 얼마나 빠른 속도로 얼마만큼 매입하는지가 중요합니다.

2020년 3월부터 8월 중순까지 Fed의 미국 국채와 기관 MBS 보유액은 약 2조3,600억달러 증가했습니다.

Fed의 전체 자산도 같은 기간 약 4조3,120억달러에서 약 6조9,570억달러로 확대됐습니다.

관련 공식자료
https://www.federalreserve.gov/monetarypolicy/bsd-overview-202008.htm

따라서 중앙은행의 실제 대차대조표가 증가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Fed의 대차대조표는 매주 H.4.1 통계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관련 공식자료
https://www.federalreserve.gov/releases/h41/

QE가 발표됐는데도 시장이 떨어진다면 무엇을 봐야 할까

이 상황이 투자자에게 가장 중요할 수 있습니다.

중앙은행이 QE를 발표했는데 주식이 계속 하락하고 신용스프레드가 계속 확대된다면 시장은 아직 금융위험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때는

QE 규모가 충분한지

금융시장 거래가 정상화되는지

신용스프레드가 축소되는지

기업이익 전망이 안정되는지

실업 증가속도가 둔화되는지

를 확인해야 합니다.

즉 중앙은행이 돈을 푼다는 사실보다 정책이 실제 금융시장에 전달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QE 종료와 테이퍼링도 미리 확인해야 한다

QE는 영원히 지속되지 않습니다.

경제가 회복되고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 중앙은행은 자산매입 규모를 줄이는 테이퍼링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후 보유채권의 재투자를 중단하거나 만기상환을 통해 대차대조표를 줄이는 양적긴축 QT로 전환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QE가 시작됐을 때 투자하는 것만큼

언제 매입 속도가 줄어드는지

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시장은 실제 QE 종료보다 중앙은행이 테이퍼링 가능성을 언급하는 시점부터 장기금리와 자산가격에 이를 반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양적완화가 시작될 때 어떤 자산을 주목해야 할까

QE가 시작되면 가장 먼저 주목할 시장은 중앙은행이 직접 매입하는 자산입니다.

미국 Fed가 국채와 MBS를 사면 미국 장기국채와 MBS 시장을 먼저 확인합니다.

그다음 국채금리 하락이 회사채로 전달되면서 신용스프레드가 축소되는지를 살펴봅니다.

이후 장기금리와 실질금리가 낮아지면서 주식의 밸류에이션 환경이 개선되는지 확인합니다.

금에서는 실질금리와 달러를 확인하고, 리츠에서는 금리하락과 함께 실제 임대수익과 부채구조가 유지되는지를 봅니다.

정리하면 실제 확인순서는

중앙은행 매입자산 → 매입규모 → 장기 국채금리 → 실질금리 → 신용스프레드 → 기업 EPS → 주식 밸류에이션 → 달러 → 금 → 부동산·리츠

로 볼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QE 자체를 매수신호로 사용하지 않는 것입니다.

QE가 시작됐다는 것은 금융시장에 강력한 유동성이 공급된다는 의미일 수 있지만 동시에 경제가 매우 어려운 상태라는 의미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주식에서는 유동성과 함께 기업이익을 보고, 채권에서는 금리와 기간 프리미엄을 보고, 금에서는 실질금리와 달러를 확인해야 합니다.

결국 양적완화가 시작될 때 투자자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돈이 얼마나 풀리는가

보다

그 돈이 실제 어느 금융시장으로 전달되고 있는가

입니다.

※ 본 글은 경제 및 투자 관련 일반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며 특정 주식·채권·금·리츠·암호화폐 등의 매수 또는 매도를 권유하는 투자조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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