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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예금 금리는 왜 은행마다 다를까?

읽는 시간 약 12분

정기예금을 알아보기 위해 여러 은행의 상품을 비교하다 보면 한 가지 궁금증이 생깁니다.

같은 1년짜리 정기예금인데 어떤 은행은 연 2%대 금리를 제시하고, 다른 은행은 이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같은 은행 안에서도 가입기간이나 가입방법에 따라 금리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기준금리가 같다면 모든 은행의 예금금리도 비슷해야 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은행마다 자금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과 대출 규모, 고객 유치 전략, 자금 조달 비용 등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정기예금 금리는 왜 은행마다 다른지 하나씩 알아보겠습니다.

정기예금 금리는 어떻게 결정될까?

정기예금은 고객이 일정 기간 은행에 돈을 맡기고 은행이 그 대가로 약정된 이자를 지급하는 금융상품입니다.

은행 입장에서 고객의 예금은 중요한 자금 조달 수단입니다.

은행은 이렇게 확보한 자금을 대출이나 금융자산 운용 등에 활용합니다. 따라서 예금금리를 결정할 때는 단순히 기준금리만 보는 것이 아니라 자금을 얼마만큼 확보해야 하는지, 다른 방법으로 자금을 조달하려면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등을 함께 고려합니다.

결국 정기예금 금리는 크게 보면 시장금리 + 은행의 자금 사정 + 영업전략 + 상품조건 등이 결합되어 결정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준금리가 같아도 예금금리는 다를 수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시중금리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기준금리가 상승하면 시장금리가 함께 상승할 가능성이 커지고 은행의 예금과 대출금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준금리가 3%라고 해서 모든 은행이 정기예금 금리를 똑같이 3%로 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준금리는 금융시장 전체의 금리 수준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기준 가운데 하나일 뿐 개별 은행의 예금금리를 직접 동일하게 결정하는 가격표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준금리가 변하지 않은 기간에도 특정 은행이 예금금리를 올리거나 내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은행마다 필요한 돈의 규모가 다르다

은행별 정기예금 금리가 달라지는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자금 수요입니다.

예를 들어 A은행은 대출 수요가 크게 늘어 추가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고 B은행은 이미 충분한 자금을 확보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A은행 입장에서는 고객의 예금을 더 많이 유치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때 활용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경쟁력 있는 예금금리를 제시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자금이 충분한 은행은 높은 이자를 지급하면서까지 추가 예금을 적극적으로 확보할 필요가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습니다.

즉 은행의 자금 상황에 따라 예금금리를 조정할 유인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대출 수요도 예금금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은행은 예금으로 확보한 자금을 여러 방식으로 운용하며 그중 대표적인 것이 대출입니다.

주택담보대출이나 기업대출 등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은행이 더 많은 자금을 필요로 한다면 예금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필요가 생길 수 있습니다.

반대로 대출 수요가 줄거나 자금 운용처가 충분하지 않다면 높은 비용을 부담하면서까지 예금을 늘릴 필요성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예금금리를 볼 때는 단순히 기준금리만 생각하기보다 은행이 현재 얼마나 적극적으로 자금을 확보하려 하는가도 중요한 요소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은행의 자금 조달 방법이 서로 다르다

은행이 필요한 돈을 확보하는 방법은 고객 예금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금융시장에서 은행채 등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도 있고 다른 형태의 금융상품을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각각의 조달 방법마다 비용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이 높아진다면 은행 입장에서는 정기예금을 통해 고객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매력적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시장에서 비교적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면 높은 예금금리를 제시하면서까지 예금을 끌어올 필요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은행별 자금 조달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같은 시점에도 예금금리에 차이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고객 유치를 위해 금리를 높이는 경우도 있다

정기예금은 단순한 자금 조달 상품이면서 동시에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기도 합니다.

은행 입장에서는 높은 예금금리를 앞세워 새로운 고객을 유치한 뒤 급여통장, 신용카드, 대출, 투자상품 등 다른 금융서비스까지 이용하도록 만드는 전략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신규 고객 확보가 필요한 은행이나 특정 금융상품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려는 금융회사는 상대적으로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시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예금금리가 높은 상품을 살펴보면 신규 고객이나 첫 거래 고객에게 추가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터넷은행의 금리가 다른 이유

인터넷은행과 기존 시중은행을 비교하다 보면 예금금리나 상품 구조에서 차이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인터넷은행은 지점 중심의 전통적인 영업방식과 비용 구조가 다릅니다.

하지만 인터넷은행이라고 해서 항상 예금금리가 높은 것은 아닙니다.

인터넷은행 역시 자금 조달 상황과 고객 유치 전략, 대출 성장률 등에 따라 예금금리를 조정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인터넷은행은 무조건 금리가 높다’고 판단하기보다는 가입하려는 시점의 실제 금리를 직접 비교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축은행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게 보이는 이유

정기예금을 검색하다 보면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제시하는 저축은행 상품을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이 역시 자금 조달 구조와 영업환경 등의 차이와 관련이 있습니다.

일부 저축은행은 고객 예금을 유치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시할 수 있습니다.

다만 금리가 높다는 이유만으로 상품을 결정해서는 안 됩니다.

가입 대상 금융회사의 건전성과 상품조건을 확인하고, 예금자보호 대상인지와 현재 적용되는 보호한도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큰 금액을 여러 금융회사에 나누어 예치하려는 경우에는 금융회사별 보호 기준을 정확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같은 은행인데도 금리가 다른 이유

흥미로운 점은 은행별로만 금리가 다른 것이 아니라 같은 은행 안에서도 정기예금 금리가 다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이유가 가입기간입니다.

3개월, 6개월, 12개월, 24개월 정기예금은 각각 적용되는 금리가 다를 수 있습니다.

반드시 기간이 길수록 금리가 높은 것도 아닙니다.

은행이 앞으로 시장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거나 특정 만기의 자금만 더 필요하다면 6개월 또는 12개월 상품의 금리가 장기 상품보다 높게 설정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정기예금을 선택할 때는 ‘오래 맡기면 무조건 더 높은 금리를 받는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온라인 전용 정기예금 금리가 다른 이유

같은 은행이라도 영업점에서 가입하는 상품과 모바일 앱이나 인터넷뱅킹으로 가입하는 상품의 금리가 다를 수 있습니다.

온라인 상품은 영업점 운영이나 상담 등에 필요한 비용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은행이 별도의 금리조건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또한 비대면 고객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모바일 전용 상품에 추가 금리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기존에 이용하던 은행에서 정기예금에 가입하려고 한다면 영업점 상품만 확인하지 말고 모바일·인터넷 전용 상품도 함께 비교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기본금리와 최고금리를 구분해야 한다

정기예금을 비교할 때 특히 주의해야 할 부분입니다.

광고에서 ‘최고 연 4%’라고 표시되어 있다고 해서 모든 가입자가 연 4%를 적용받는다는 의미는 아닐 수 있습니다.

상품에 따라 기본금리에 여러 우대조건을 더해 최고금리가 결정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기본금리가 연 3.3%이고 조건을 모두 충족하면 0.7%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아 최고 연 4.0%가 되는 구조일 수 있습니다.

우대조건에는 신규 고객, 급여이체, 카드 이용, 자동이체, 마케팅 동의 등 다양한 조건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예금금리를 비교할 때는 최고금리가 아니라 내가 실제 받을 수 있는 적용금리를 계산해야 합니다.

금리가 0.1%포인트 차이나면 별 차이가 없을까?

예금금액이 작다면 체감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목돈이 커지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1년 정기예금이라고 가정하면 0.1%포인트의 금리 차이는 세전 기준으로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1,000만원에서는 약 1만원, 3,000만원에서는 약 3만원, 5,000만원에서는 약 5만원, 1억원에서는 약 10만원의 차이가 발생합니다.

금리가 0.5%포인트 차이 난다면 1억원 기준으로 세전 이자 차이가 약 50만원까지 커집니다.

따라서 예금금액이 클수록 작은 금리 차이도 꼼꼼하게 비교할 가치가 있습니다.

금리가 가장 높은 은행만 선택하면 될까?

정기예금에서 금리는 매우 중요한 요소지만 유일한 기준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금리가 높은 상품이라도 12개월 동안 사용할 가능성이 있는 돈을 모두 넣었다가 중간에 해지하면 약정금리를 제대로 적용받지 못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요소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실제 적용금리, 가입기간, 우대조건, 중도해지이율, 이자 지급방식, 가입한도, 예금자보호 여부와 한도

특히 몇 개월 안에 주택구입이나 자동차구입, 사업자금 등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있는 돈이라면 최고금리보다 자금의 유동성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여러 은행의 정기예금을 비교하는 방법

정기예금을 비교할 때는 먼저 예치할 금액과 기간을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5,000만원을 1년 동안 사용하지 않을 예정’이라는 조건을 먼저 정합니다.

그다음 여러 금융회사의 12개월 정기예금을 비교합니다.

이때 광고에 표시된 최고금리보다는 내가 받을 수 있는 실제 금리를 확인합니다.

마지막으로 세후 예상이자와 중도해지 조건을 비교하면 됩니다.

금리가 비슷하다면 복잡한 우대조건이 없는 상품이 오히려 편리할 수도 있습니다.

기존 예금이 있는데 다른 은행 금리가 올랐다면?

다른 은행에서 더 높은 금리의 상품이 나왔다고 해서 기존 정기예금을 바로 해지하는 것은 신중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정기예금을 중도해지하면 가입 당시 약속된 금리가 아니라 별도의 중도해지이율이 적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기존 상품과 새 상품의 금리가 0.3%포인트 차이 난다고 해도 중도해지로 잃게 되는 이자가 더 크다면 갈아타는 것이 오히려 손해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갈아타기를 고민한다면 기존 예금을 유지했을 때 받을 이자와 지금 해지한 뒤 새로운 상품에 가입했을 때 받을 최종 이자를 각각 계산해서 비교해야 합니다.

정기예금 금리는 왜 은행마다 다를까?

결국 정기예금 금리가 은행마다 다른 이유는 한 가지가 아닙니다.

기준금리와 시장금리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각 은행의 자금 조달 상황, 대출 수요, 자금 운용 전략, 신규 고객 유치 전략, 상품 판매 목표 등이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가입기간과 온라인 가입 여부, 우대금리 조건까지 더해지면서 실제 소비자가 접하는 정기예금 금리는 더욱 다양해집니다.

따라서 정기예금을 선택할 때 ‘어느 은행이 항상 금리가 높다’고 생각하기보다는 내가 가입하려는 바로 그 시점에 여러 금융회사의 동일한 기간 상품을 비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금리 숫자 하나만 비교하지 말고 실제 적용금리와 세후 예상이자, 중도해지 조건, 예금자보호 여부 등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결국 좋은 정기예금은 단순히 가장 높은 금리를 제시하는 상품이 아니라 내 자금 사용 계획에 맞으면서 실제로 받을 수 있는 이자가 유리한 상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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