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급등했을 때 달러를 바로 사야 할까 기다려야 할까?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크게 오르거나 며칠 연속 상승하면 달러가 필요한 사람의 마음은 급해집니다.
“더 오르기 전에 지금이라도 달러를 사야 하나?”
반대로 이미 환율이 많이 올랐다는 생각이 들면 조금 기다렸다가 떨어질 때 사는 것이 좋을 것 같기도 합니다.
문제는 급등한 환율이 다음 날 바로 내려갈 수도 있고 추가로 상승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환율이 급등했을 때 가장 피해야 할 행동은 단순히 ‘더 오를 것 같다’는 불안감만으로 필요한 달러 전액을 한 번에 환전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환율이 다시 내려올 것이라는 기대만으로 반드시 필요한 달러까지 전혀 준비하지 않는 것도 위험할 수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을 때는 환율이 얼마나 올랐는가보다 달러가 언제 필요한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환율 급등 후 바로 달러를 사면 불리할까?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환율이 급등한 뒤 조정을 받으면서 다시 내려가는 경우도 있지만 급등 이후 추가 상승이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원달러 환율이 1,350원에서 1,400원으로 빠르게 상승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미 50원이 올랐으니 비싸다고 생각해 기다렸는데 환율이 1,450원까지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1,400원에서 달러를 전액 매수했는데 며칠 후 1,370원으로 내려갈 수도 있습니다.
결국 급등 직후 환율의 단기 고점을 정확하게 맞히는 것은 어렵습니다.
따라서 ‘지금 사야 한다’와 ‘기다려야 한다’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기보다 환전금액과 시기를 나누는 전략이 현실적일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달러가 필요한 날짜부터 확인하자
환율이 급등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환율 전망보다 달러 사용일입니다.
일주일 뒤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과 6개월 뒤 미국주식에 투자하려는 사람의 전략이 같을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일주일 뒤 3,000달러가 반드시 필요하다면 환율이 내려갈 때까지 무작정 기다리기 어렵습니다.
반면 투자 목적으로 달러를 준비하고 있고 반드시 특정 날짜까지 환전할 필요가 없다면 급등한 환율을 추격해 전액 매수할 이유가 줄어듭니다.
즉 환율 급등기에는 먼저
필수 환전인지
아니면
선택 가능한 환전인지
구분해야 합니다.
일주일 안에 달러가 필요하다면
출국이나 학비 납부, 해외송금처럼 달러 사용일이 가까워졌다면 필요한 달러를 전혀 준비하지 않는 것은 또 다른 환율 위험을 만드는 행동입니다.
예를 들어 일주일 뒤 5,000달러가 필요한데 현재 환율이 너무 높다고 생각해 전혀 환전하지 않았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현재 환율이 1,400원인데 일주일 뒤 1,450원이 된다면 단순 환율 차이는
50원 × 5,000달러 = 250,000원입니다.
반대로 지금 전액을 환전했는데 환율이 1,370원으로 떨어진다면 높은 가격에 달러를 산 결과가 됩니다.
이처럼 방향을 알 수 없다면 필요한 금액 가운데 일부를 먼저 확보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한 달 뒤 달러가 필요하다면
사용일까지 한 달 정도 남아 있다면 조금 더 여유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달 뒤 10,000달러가 필요하다면 오늘 전액을 환전하기보다 여러 차례 나누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3,000달러 먼저 환전
환율 하락 시 추가 3,000달러
남은 기간 동안 4,000달러 환전
과 같은 방식입니다.
이렇게 하면 환율이 계속 오를 경우 이미 일부 달러를 확보했다는 장점이 있고, 환율이 내려가면 남은 달러를 더 낮은 가격에 살 수 있습니다.
투자용 달러라면 급등 후 추격매수에 더 신중해야 한다
미국주식이나 ETF 투자 목적으로 달러를 사는 경우에는 상황이 다릅니다.
여행이나 유학비와 달리 반드시 오늘 달러가 필요한 것이 아닐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환율이 단기간에 크게 상승한 상태에서 달러를 전액 환전하면 투자 시작부터 높은 환전단가를 부담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미국주식을 사서 수익이 발생하더라도 나중에 원달러 환율이 크게 하락하면 원화 기준 투자수익률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투자 목적이라면 주식 매수 시점뿐 아니라 환전 시점도 분산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환율이 왜 급등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모든 환율 급등이 같은 성격을 가진 것은 아닙니다.
단기적인 뉴스 때문에 환율이 급등했을 수도 있고 미국 금리 전망이나 글로벌 금융환경이 구조적으로 달라지면서 상승했을 수도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에는 미국 통화정책, 한국과 미국의 금리 여건, 글로벌 달러 강세, 위험회피 심리, 외국인 자금 흐름, 수출입과 무역수지 등 여러 요인이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환율이 올랐다는 사실만 보는 것보다 무엇 때문에 올랐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시적인 급등과 추세적인 상승을 구분하자
예를 들어 예상하지 못한 정치·지정학적 뉴스 때문에 하루 만에 환율이 크게 올랐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시장의 불안이 진정되면 환율이 일부 되돌아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대로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계속 약해지고 달러 강세가 장기간 이어지는 상황이라면 단순한 하루짜리 급등과는 성격이 다를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구분도 미래 환율을 정확하게 예측해 주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환율이 하루 올랐다는 이유만으로 전액을 급하게 환전하는 행동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미국 기준금리 전망을 확인하는 이유
달러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수 가운데 하나가 미국의 통화정책입니다.
미국 금리가 예상보다 오랫동안 높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면 달러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대로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강해지면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환율은 금리 하나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미 예상된 금리 변화가 환율에 선반영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단순히 ‘미국 금리가 내려가면 원달러 환율도 바로 내려간다’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환율이 급등했을 때 미국 경제지표도 확인하자
미국의 소비자물가, 고용, 경제성장률 등 주요 경제지표도 달러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시장 예상과 실제 발표치의 차이가 크면 달러와 금리시장이 빠르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큰 금액을 환전해야 하는데 바로 앞에 중요한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면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발표 결과를 예측해서 전액을 환전하거나 전혀 환전하지 않는 방식은 또 다른 위험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필요한 달러라면 일부를 확보하고 나머지를 나누는 방식이 더 현실적일 수 있습니다.
환율 50원 차이는 실제로 얼마나 클까?
환율이 급등할 때 몇십원의 차이가 작게 느껴질 수 있지만 환전금액이 커지면 상당한 차이가 발생합니다.
환율이 50원 차이 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1,000달러라면 50,000원
5,000달러라면 250,000원
10,000달러라면 500,000원
50,000달러라면 2,500,000원의 차이입니다.
따라서 환전금액이 클수록 환율 급등기에 전액을 한 번에 환전하는 결정의 영향도 커집니다.
1,350원에서 1,400원으로 급등했다면 어떻게 할까?
예를 들어 10,000달러가 필요하다고 가정하겠습니다.
며칠 전 환율은 1,350원이었는데 현재 1,400원이 됐습니다.
1,350원에서 환전했다면 단순 계산으로
13,500,000원이 필요합니다.
1,400원에서는
14,000,000원이 필요합니다.
이미 50만원의 차이가 발생했습니다.
이 상황에서 가장 흔한 실수가 “50만원이나 손해 봤으니 환율이 1,350원으로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결정하는 것입니다.
환율이 반드시 이전 수준으로 돌아온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과거 환율은 참고자료일 뿐 앞으로 환전해야 할 가격을 결정해 주는 기준은 아닙니다.
이미 오른 환율을 보고 공포에 달러를 사는 것도 피하자
반대 상황도 있습니다.
환율이 1,350원에서 1,400원으로 올라가자
“곧 1,500원까지 갈 것 같다”
는 생각으로 10,000달러를 한 번에 환전하는 경우입니다.
그런데 며칠 뒤 환율이 1,370원으로 내려간다면 1달러당 30원의 차이가 발생합니다.
10,000달러에서는 단순 계산으로 30만원입니다.
따라서 환율 급등기에는 이전 가격에 대한 미련과 추가 급등에 대한 공포를 모두 경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분할환전이다
환율 방향을 확신할 수 없다면 환전시점을 나누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10,000달러가 필요하다면
현재 3,000달러
환율이 일정 수준 내려오면 3,000달러
사용일이 가까워지면 나머지 4,000달러
처럼 나눌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반드시 30%·30%·40%로 나눠야 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달러 사용일까지 남은 기간과 자신의 환율 위험 감수 수준에 따라 비중을 정하는 것입니다.
목표환율을 미리 정해두는 방법
환율이 급등하면 감정적으로 판단하기 쉽습니다.
이를 줄이기 위해 미리 목표환율을 정할 수 있습니다.
현재 환율이 1,420원이라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1,400원 부근에서 일부 환전
1,380원 부근에서 추가 환전
처럼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목표환율에 도달하지 않고 계속 상승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따라서 반드시 달러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목표환율뿐 아니라 최종 환전기한도 정해야 합니다.
기다릴 때도 환율이 계속 오른다는 상황을 준비해야 한다
‘기다린다’는 것도 하나의 환율 포지션입니다.
달러를 사지 않고 원화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앞으로 원화가 상대적으로 강해지거나 달러 가격이 내려가기를 기대하는 것과 비슷한 결과를 만듭니다.
따라서 기다리기로 했다면 환율이 예상과 반대로 움직일 경우 어떻게 할지도 정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현재 1,400원인데
1,380원으로 내려가면 추가 환전
1,430원을 넘으면 필요한 달러 일부 확보
사용일 2주 전까지 남은 금액의 일정 부분 확보
처럼 기준을 만들 수 있습니다.
환율이 급등했을 때 환율우대도 중요하다
환율이 크게 움직이면 사람들은 시장환율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환전비용은 은행의 적용환율에도 영향을 받습니다.
예를 들어 같은 시간에
A은행 실제 적용환율 1,424원
B은행 실제 적용환율 1,419원
이라면 1달러당 5원의 차이가 있습니다.
10,000달러를 환전하면
5원 × 10,000달러 = 50,000원입니다.
따라서 환율이 급등했다고 해서 평소 사용하던 은행에서 바로 환전하기보다 가능하면 2~3개 금융회사의 실제 적용환율을 비교하는 것이 좋습니다.
매매기준율보다 실제 적용환율을 보자
뉴스에서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이라고 보도됐다고 해서 내가 정확히 1,400원에 달러를 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현찰 환전인지 외화계좌 환전인지, 환율우대를 얼마나 받는지 등에 따라 실제 적용환율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급등기에 달러를 사야 하는지 판단할 때도 시장의 매매기준율만 확인하지 말고 자신이 실제로 달러를 살 수 있는 가격을 확인해야 합니다.
환율 급등기에 피해야 할 행동
첫째, 급등했다는 이유만으로 필요한 달러 전액을 한 번에 환전하는 것입니다.
둘째, 이전 환율까지 반드시 내려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무조건 기다리는 것입니다.
셋째, 환율우대율만 보고 실제 적용환율을 확인하지 않는 것입니다.
넷째, 여행·송금용 달러와 투자용 달러를 같은 방식으로 판단하는 것입니다.
다섯째, 달러가 필요한 날짜를 정하지 않고 환율 전망만 계속 확인하는 것입니다.
환율을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미래 가격을 맞히기보다 잘못된 예측이 나왔을 때의 손실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행용 달러라면 어떻게 대응할까?
해외여행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필요한 달러를 전혀 준비하지 않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출국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필요한 금액의 일부를 먼저 확보하고 나머지는 환율 움직임을 보면서 준비하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여행용 달러는 투자수익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목적은 필요한 날짜까지 필요한 외화를 확보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최저 환율을 맞히는 것보다 환전 실패 위험을 줄이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미국주식 투자용 달러라면 어떻게 대응할까?
미국주식 투자는 반드시 특정 날짜까지 달러가 필요한 경우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따라서 환율 급등 직후 달러 전액을 환전해 투자하는 것보다 환전과 주식매수를 각각 나누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투자자금 3,000만원 가운데 일부만 먼저 달러로 바꾸고 나머지는 환율과 주식시장 상황을 보면서 추가 환전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환율과 주가의 매수시점을 한 번에 맞혀야 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달러 수입이 있는 사람은 접근방법이 다르다
애드센스나 해외 제휴마케팅, 해외 프리랜서 수입처럼 정기적으로 달러가 들어오는 사람은 굳이 환율이 급등했을 때 달러를 추가로 살 필요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보유하고 있는 달러를 원화로 얼마나 환전할 것인지가 중요한 문제가 됩니다.
환율이 급등했을 때 달러 수입의 일부를 원화로 환전하고 나머지는 외화통장에 남겨두는 방식도 가능합니다.
즉 달러를 사는 사람과 달러 수입을 받는 사람의 전략은 반대 방향에서 생각해야 합니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을 때 달러를 바로 사야 할까 기다려야 할까?
결론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고 해서 무조건 바로 사거나 무조건 기다리는 전략은 모두 위험할 수 있습니다.
판단 기준은 환율 전망보다 달러가 필요한 날짜와 목적입니다.
달러가 며칠 안에 반드시 필요하다면 필요한 금액의 일부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 달 이상 시간이 있다면 환전시점을 여러 번으로 나누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미국주식 투자처럼 환전시기를 선택할 수 있다면 급등한 환율을 추격해 전액을 환전하는 것에 더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장 현실적인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달러 사용일 확인 → 필요한 달러 금액 계산 → 환율 급등 원인 확인 → 현재 실제 적용환율 확인 → 은행별 환율 비교 → 일부 환전 → 남은 금액의 목표환율 설정 → 최종 환전기한 결정
결국 환율 급등기에는 최고점과 최저점을 맞히려고 하기보다 잘못된 판단을 했을 때 전체 금액이 영향을 받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환율이 더 오를지 내려갈지는 누구도 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필요한 달러를 여러 번에 나누어 준비하면 한 번의 환율 결정이 전체 환전비용을 좌우하는 위험은 줄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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