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돈 1천만원 굴릴 때 예금과 적금 중 어떤 게 유리할까?
1천만원 정도의 목돈이 생기면 가장 먼저 고민하게 되는 것이 어디에 보관하고 어떻게 굴릴 것인가입니다.
주식이나 ETF처럼 투자상품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1~2년 안에 사용할 가능성이 있는 돈이라면 원금 변동이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가장 먼저 비교하게 되는 금융상품이 정기예금과 정기적금입니다.
그런데 은행 상품을 살펴보면 정기예금은 연 3%인데 정기적금은 연 4% 또는 그 이상의 금리를 제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금리만 보면 적금이 더 좋아 보입니다.
하지만 이미 1천만원을 가지고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예금과 적금은 단순히 금리 숫자를 비교할 것이 아니라 돈이 은행에 머무르는 기간까지 함께 따져봐야 합니다.
목돈이 이미 있다면 정기예금부터 비교해야 한다
정기예금은 일정한 금액을 한 번에 맡기고 약정기간이 끝난 뒤 원금과 이자를 받는 상품입니다.
예를 들어 1천만원을 1년 만기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1천만원 전체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약 1년 동안 이자를 받습니다.
반면 정기적금은 매월 일정한 금액을 나누어 납입합니다.
1년 동안 1천만원을 적금으로 만든다고 가정하면 매월 약 83만3천원씩 납입해야 합니다.
첫 번째 납입금은 거의 1년 동안 이자가 붙지만 마지막에 납입하는 돈은 약 한 달 정도만 이자가 붙습니다.
따라서 표시된 금리가 같다면 이미 가지고 있는 1천만원을 운용할 때는 일반적으로 정기예금이 유리합니다.
1천만원을 연 3.5% 정기예금에 넣으면 얼마를 받을까
이해하기 쉽게 단리 기준으로 계산해보겠습니다.
원금 1,000만원을 연 3.5% 정기예금에 1년간 맡긴다고 가정합니다.
세전 이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1,000만원 × 3.5% = 35만원
일반적인 이자소득세 15.4%를 적용한다고 가정하면 세금은 약 5만3,900원입니다.
따라서 세후 이자는 약 29만6,100원이 됩니다.
만기에는 대략
원금 1,000만원 + 세후 이자 29만6,100원 = 1,029만6,100원
을 받게 됩니다.
실제 지급액은 상품의 이자 계산 방식, 가입일과 만기일, 세금 적용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같은 연 3.5% 적금이라면 어떻게 될까
이번에는 총 납입액을 비슷하게 맞추기 위해 매월 약 83만3천원을 12개월 동안 납입한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적금에서는 매달 납입하는 돈의 이자 적용기간이 다릅니다.
첫 달 납입금은 약 12개월 동안 이자를 받을 수 있지만 두 번째 납입금은 11개월, 세 번째는 10개월 식으로 줄어들고 마지막 납입금은 약 1개월만 이자가 적용됩니다.
그래서 같은 연 3.5%라고 하더라도 1천만원 전체에 1년 동안 3.5%가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단순 월할 방식으로 계산하면 평균적인 이자 적용기간은 약 6.5개월 수준입니다.
총 납입액을 1천만원이라고 단순화하면 세전 이자는 대략
1,000만원 × 3.5% × 6.5 ÷ 12 = 약 18만9,600원
수준입니다.
여기에 15.4%의 이자소득세를 적용하면 세후 이자는 약 16만원 수준이 됩니다.
같은 3.5% 금리라고 가정했는데도 정기예금의 세후 이자는 약 29만6천원, 정기적금은 약 16만원으로 차이가 발생합니다.
이것이 이미 목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예금과 적금을 비교할 때 금리 숫자만 봐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
적금 금리가 더 높으면 적금이 유리하지 않을까
실제로 은행 상품을 검색해 보면 예금보다 적금의 최고금리가 더 높은 상품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상품이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정기예금 금리 연 3.5%
정기적금 금리 연 5.0%
금리만 보면 5% 적금이 훨씬 좋아 보입니다.
하지만 1천만원을 이미 가지고 있다면 예금은 1천만원 전체가 1년 동안 이자를 받는 반면 적금은 돈을 나누어 납입하기 때문에 상황이 다릅니다.
연 5% 적금에 총 1천만원을 12개월 동안 나누어 넣는다고 단순 계산하면 세전 이자는 약 27만원 정도입니다.
반면 연 3.5% 예금은 세전 이자가 35만원입니다.
따라서 적금의 표시금리가 더 높다고 해서 반드시 실제 받는 이자도 더 많은 것은 아닙니다.
특히 적금의 최고금리에는 급여이체, 카드 이용, 신규 고객, 자동이체, 마케팅 동의 등 여러 우대조건이 붙어 있을 수 있으므로 실제 자신이 적용받을 수 있는 최종금리를 확인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적금은 언제 유리할까
적금이 나쁜 상품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예금과 적금은 애초에 사용하는 목적이 다릅니다.
현재 1천만원이 없는 사람이 매월 월급에서 일정 금액을 저축해 1천만원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면 적금이 훨씬 적합합니다.
예를 들어 매월 80만원 정도를 저축할 수 있는 직장인이라면 적금을 이용해 강제적으로 저축하는 습관을 만들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이미 1천만원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적금은 목돈 운용상품이라기보다 추가적인 목돈을 만드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습니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상황 | 상대적으로 적합한 상품 |
|---|---|
| 1천만원이 이미 있다 | 정기예금 |
| 매월 돈을 모아 1천만원을 만들고 싶다 | 정기적금 |
| 원금 변동을 피하고 싶다 | 예금·적금 |
| 1년 후 사용할 돈이다 | 정기예금 검토 |
| 매월 일정 금액을 강제로 저축하고 싶다 | 정기적금 |
| 목돈과 월급 저축을 동시에 관리하고 싶다 | 예금+적금 병행 |
1천만원을 전부 예금에 넣어도 될까
여기서 또 하나 생각해야 할 것이 유동성입니다.
현재 가진 현금이 정확히 1천만원인데 전액을 1년 정기예금에 넣어버리면 갑자기 병원비, 자동차 수리비, 이사비, 생활비 등 예상하지 못한 지출이 발생했을 때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정기예금을 만기 전에 해지하면 약정했던 금리보다 낮은 중도해지 금리가 적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1천만원이 자신의 전체 현금자산이라면 전액을 하나의 정기예금에 넣기보다는 비상자금을 별도로 남겨두는 방법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신의 상황에 따라
비상자금 200만원
정기예금 800만원
처럼 나눠 관리할 수 있습니다.
또는 1천만원을 500만원씩 두 개의 예금으로 나누는 방법도 있습니다.
갑자기 돈이 필요해졌을 때 전체 예금을 해지하지 않고 필요한 부분만 해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흔히 예금 분할 또는 예금 쪼개기 방식으로 활용합니다.
예금 만기도 나눌 수 있다
목돈을 관리할 때 금액뿐 아니라 만기도 나누는 방법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1천만원을
300만원 3개월 예금
300만원 6개월 예금
400만원 12개월 예금
처럼 분산하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하면 일정한 시점마다 예금 만기가 돌아오기 때문에 자금 활용이 편해집니다.
금리가 상승하는 상황에서는 만기가 돌아온 자금을 더 높은 금리의 상품으로 옮길 기회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앞으로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현재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장기 예금으로 금리를 고정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미래 금리 방향을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금리 전망만으로 상품을 선택하기보다는 돈을 언제 사용할 것인지 먼저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금과 적금을 비교할 때 반드시 확인할 항목
은행 상품을 비교할 때 단순히 최고금리만 보고 결정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기본금리를 확인해야 합니다. 광고에서 강조하는 최고금리는 모든 우대조건을 충족했을 때 받을 수 있는 금리일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우대금리 조건을 확인합니다. 급여이체나 카드 사용처럼 평소에도 충족할 수 있는 조건인지 살펴봐야 합니다.
가입기간도 중요합니다. 같은 금융회사라도 3개월, 6개월, 12개월 상품의 금리가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중도해지 금리도 확인해야 합니다. 예상보다 빨리 돈이 필요해질 가능성이 있다면 특히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만기 후 금리를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만기가 지났는데 돈을 그대로 두면 기존 약정금리보다 낮은 금리가 적용될 수 있으므로 만기일을 관리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1천만원이라면 예금과 적금을 동시에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목돈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예금과 적금 중 하나만 선택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미 보유한 1천만원 중 일정 금액은 정기예금에 넣고 앞으로 매월 발생하는 월급의 잉여자금은 적금에 넣는 방법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존 목돈 800만원은 정기예금으로 운용하고 200만원은 비상자금으로 남겨둡니다.
그리고 월급에서 매월 30만원 또는 50만원을 별도의 적금에 넣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하면 기존 목돈에는 예금이자를 받을 수 있고 동시에 새로운 목돈을 만드는 저축도 계속할 수 있습니다.
목돈 운용과 추가 저축을 분리하는 방식입니다.
결론: 이미 1천만원이 있다면 예금이 기본 선택이다
목돈 1천만원을 이미 가지고 있고 원금 손실 위험 없이 일정 기간 굴리는 것이 목적이라면 일반적으로 정기예금을 먼저 비교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정기예금은 가입하는 순간부터 1천만원 전체에 이자가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반면 적금은 매달 돈을 나누어 넣기 때문에 표시된 금리가 더 높더라도 실제 이자금액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핵심은 간단합니다.
이미 만들어진 목돈을 굴리는 목적이라면 예금이 적합하고, 앞으로 월급이나 소득에서 돈을 나누어 넣어 목돈을 만드는 목적이라면 적금이 적합합니다.
다만 1천만원이 자신이 가진 현금의 전부라면 전액을 장기간 묶어두기보다 생활비와 비상자금을 먼저 분리하고 남은 금액을 예금으로 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예금과 적금 중 어느 상품의 광고금리가 더 높은지가 아니라 현재 목돈을 가지고 있는지, 돈을 언제 사용할 것인지, 중도해지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를 기준으로 선택하는 것입니다.
※ 이 글은 예금과 적금의 구조를 이해하기 위한 일반적인 금융정보이며 특정 금융상품의 가입을 권유하는 내용이 아닙니다. 실제 금리와 세후 이자, 우대조건, 중도해지 조건은 금융회사와 상품별로 다르므로 가입 전 상품설명서를 확인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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